온라인 통해 팬덤 소비문화 확산 작품 속 배지-학생증 등 제작돼
“덕후로서 너무 기대된다.” “빨리 굿즈를 받고 싶다.”
네이버웹툰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의 굿즈를 팔고 있는 크라우드 펀딩사이트 텀블벅에 9일 올라온 댓글이다. 황태자의 아내가 되려는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다룬 내용으로 2020년부터 연재된 이 웹툰은 독자층이 두껍다. 작품에 나오는 배지(사진)와 도장을 소재로 한 굿즈를 사려고 약 7700명이 8억2000만 원을 모았다. 목표액(9500만 원)의 약 9배에 가까운 액수다. 7일 종료된 웹툰 ‘신의 탑’ 굿즈 펀딩에도 목표액(2000만 원)보다 많은 3600만 원이 모였다.
팬덤 소비가 웹툰계를 달구고 있다. 팬덤 소비는 유명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웹툰 시장에서도 마니아층이 두꺼워지면서 팬덤 소비가 늘고 있다.
2020년 기준 웹툰 시장 규모는 약 1조 원.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팬덤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작품에 몰입하면 관련 상품에 돈을 아끼지 않는 팬덤이 형성된다”며 “웹툰이 드라마, 출판시장을 요동치게 만든 데 이어 굿즈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