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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기부천사’의 두 얼굴…사기혐의로 구속송치

입력 | 2022-03-11 09:35:00

약 2개월간 추적 후 검거




마스크 수천만 장을 기부해 ‘마스크 기부천사’로 알려진 70대 남성이 마스크 구매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잠적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11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 혐의를 받는 박모씨를 구속 송치했다. 송치 과정에서 박 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아니다. 그런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앞서 박 씨는 마스크공장을 방문해 마스크 재고를 대리 판매해 주겠다며 업주들로부터 받은 뒤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채 이를 지방자치단체와 군부대, 종교시설 등에 기부한 사기 혐의를 받는다. 이 같은 방식으로 그는 ‘마스크 기부천사’로 불려 왔다고 한다.

피해 규모는 서울과 경기, 전북 등 전국 수십 곳의 공장으로 이 가운데 20억 원의 피해를 입은 공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박 씨는 지난해 12월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뒤 잠적했다. 경찰은 지난 3일 약 2개월간 추적한 끝에 서울 강남 모처에서 박 씨를 검거한 뒤 이튿날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지난 5일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법원은 박 씨에 대한 구속 필요성을 인정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