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정후가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연습배팅을 하고 있다. 이날 키움 히어로즌 오는 12일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2022.3.10/뉴스1
이정후와 김하성은 키움에서 뛸 때부터 남다른 우정을 과시했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도 두 선수는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1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김)하성이 형이랑 지난 겨울에 같이 연습했다. 같이 봉사활동도 하고 캐치볼, 티배팅도 하면서 야구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2021년 KBO리그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 역시 목표는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정후는 2023시즌이 끝나면 포스팅 절차를 통해 빅리그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고,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3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는 등 뛰어난 활약을 펼친 뒤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하지만 빅리그의 경쟁은 생각보다 더 치열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은 인정받았지만 타석에서 타율 0.202 출루율 0.270 장타율 0.352 8홈런 34타점에 그쳤다.
키움 이정후가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연습배팅을 하고 있다. 이날 키움 히어로즈는 오는 12일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진행했다. 2022.3.10/뉴스1
이어 “수준 차이도 크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의 차이도 크다고 했다”며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렇게 잘하는 선수들도 열심히 하는데, 내가 지금 하는 만큼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러 논란 때문에 ‘악동’ 이미지가 강하나 훈련에 임하는 태도는 진지하다는 게 지켜본 이정후의 말이다.
이정후는 “정해진 훈련 스케줄을 다 소화해도 부족하다고, 더 치고 싶다고 한다”며 “배팅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훈련량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서 치는 모습이다. 생각보다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고,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이 보인다”고 말했다.
자극받은 이정후도 겨울을 충실하게 보냈고 올해도 뛰어난 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타격왕에 올랐던 지난해보다 스스로의 타격폼을 더욱 정립했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이정후는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시범경기 동안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겠다. 개막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