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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시대’ 예고한 윤석열…시민들 “교통체증 가중” “소통 도움될 것”

입력 | 2022-03-11 11:32:0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월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청와대 해체’를 언급하며 정치 분야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2.1.27/뉴스1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예고한 ‘광화문 시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중심의 기존 대통령 집무방식을 해체하고 광화문 일대에서 국민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으로, 시민들은 기대와 우려가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화문 시대 청사진 중 하나로는 ‘삼청동 총리공관 관저, 정부서울청사 집무실 설치’ 방안이 거론된다. 윤 당선인 측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내부에 관련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사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시민들은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대통령 집무실이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설 경우 경호 등 문제로 광화문 일대의 극심한 교통체증과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종로구 세종로 직장으로 매일 출퇴근하는 이모씨(35·남)는 11일 “평소 차를 타고 다니는데 안 그래도 광화문광장 공사로 인근 도로가 막혀 불편한 상황”이라며 “출퇴근할 때 생각보다 불편이 클 거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근 직장인 김모씨(32·여)도 “날마다 단체들 시위로 밤낮없이 시끄러운 곳인데 대통령 집무실까지 생기면 일을 하기 어려울 정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과의 소통을 장소 이전으로 해결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시민 이모씨(62·남)는 “불통이 문제가 된 건 권위주의적인 태도 때문”이라며 “국민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직접 나서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를 하면 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직장인 이씨도 “청와대 조직 쇄신 등 방안을 강구해서 추진하면 될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 안모씨(57·남)는 “국민과 더 소통하겠다는 공약을 지킨다는데 문제가 될 게 없다”며 “대통령부터 나선다면 다른 정치인들에게도 좋은 모범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광화문 인근 직장인 김모씨(36·남)도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대통령이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신기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한편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은 지난 19대 대선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다. 다만 고층건물이 많은 지역 특성상 경호에 적합하지 않고, 외빈을 맞이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