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사(社)의 먹는 치료제(경구치료제) ‘팍스로비드’가 국내에 약 12만명분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 물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팍스로비드) 16만3000명분이 도입됐다”며 “지금까지 4만명분이 사용돼 재고가 약 12만명분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가 선구매 계약한 팍스로비드 76만2000명분 가운데 지난 1월13일부터 3월8일까지 총 16만3000명분이 도입됐다. 도입된 물량 대비 처방률은 약 25% 수준이다.
지난 8일부터는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정신병원 입원 환자 등으로 처방 범위가 확대되면서 처방된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12만명분의 재고가 남아 있다는 정부 설명과 달리 일부 지역에서는 물량 부족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제관은 “최근 일주일간 먹는 약 치료제 처방은 평균 1733건이 이뤄졌으며 지난 9일 1729건, 전날인 10일은 4472건으로 다소 많다”며 “추가 도입 물량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막아 증식을 억제한다. 임상에서 경증~중등증 고위험 비입원환자에게 증상 발현 5일 이내에 투약을 시작해야 중증화·사망률을 88% 예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기저질환자는 당뇨,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천식 등 만성폐질환, 암 등을 앓는 환자다. 비만(체질량지수(BMI) 30㎏/㎡ 초과)인 경우도 투약 가능하다.
오는 14일부터 한 달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결과 양성이 확인된 유증상자와 응급(신속) PCR 양성자도 확진자로 인정된다. 전문가용 RAT에서 양성이 확인된 60세 이상은 확진 즉시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을 수 있게 된다.
이 통제관은 “앞으로는 의료기관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이신 분들은 보건소 선별진료소나 의료기관에 추가로 PCR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60세 이상 어르신 같은 경우에는 먹는 치료제 처방도 바로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