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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남기고 사라졌던 ‘李 갤러리’ 관리자, 신병 확보

입력 | 2022-03-11 13:49: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해 11월 온라인 커뮤니티 ‘이재명 갤러리’를 찾아 인사글을 남긴 뒤 인증샷을 찍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관련된 온라인 커뮤니티의 관리자가 이 후보의 낙선 확정 직후 유서를 남기고 실종됐다가 경찰에 발견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시흥경찰서는 전날 오후 3시경 물왕동 물왕저수지 인근에서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 관리자인 A 씨(31)를 발견해 가족에게 신병을 인계했다.

A 씨가 현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현재 건강에 별다른 문제는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전날 오전 10시경 이재명 갤러리에 “영혼 절반이 떨어져 나간 것 같다”며 “이곳을 총괄하는 동안 온갖 음해와 협박에 시달려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휴대전화를 끈 채 연락이 끊겼다.

그는 유서에 “어렸을 땐 (극단적 선택을 한) 민영환과 전태일이 왜 죽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이제야 이해된다”면서 “스스로를 제물로 내던져서라도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거대한 부정적 흐름을 막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A 씨는 또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내면서 “이번에는 별수 없다고 해도 앞으로 다시는 이런 선택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이재명을 지켜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글을 본 커뮤니티 회원들과 가족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시흥경찰서는 A 씨 아버지의 신고를 접수한 서울 은평경찰서로부터 전날 오후 2시 40분경 관련 공조 요청을 받고 수색에 나선 끝에 A 씨를 발견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재명 갤러리에 여러 차례 글을 올려 2030세대 청년 지지층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자신을 ‘갤주(갤러리 주인)’이라고 칭하며 이용자들에게 친근감을 표시했고 많은 지지를 받았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