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중고교생의 사교육비 총액과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2007년 관련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교에 못가는 날이 많아지고 학습 결손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사교육으로 더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교육부와 통계청은 전국 초중고교생 7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1년 초중고교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규모는 23조4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첫 해인 2020년에 19조4000억 원이던 것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 역대 최고치인 2009년 21조6000억 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사교육 참여율은 75.5%로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74.8%보다도 높았다. 2020년 에는 67.1%였다. 교육부는 지난해 청소년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대면 활동이 확대되면서 사교육 참여와 지출이 다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학급별로는 초등학생의 사교육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초등학생의 총 사교육비는 10조5000억 원으로 2020년 7조6000억 원보다 38.3% 증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면활동의 제약이 생기며 줄었던 예체능 분야 사교육비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 양극화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월소득 800만 원 이상인 가정의 사교육 참여율은 86%인 반면 월소득 200만 원 미만 가구는 46.6%였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800만 원 이상 가구에서 59만3000원, 200만 원 미만 가구에서 11만6000원을 기록해 격차가 컸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