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점 맥도날드가 러시아에서 영업 중단을 발표하면서, 마지막으로 햄버거를 먹으려는 러시아인들 움직임이 온·오프라인에서 포착됐다고 10일(현지시간) 온라인 미디어 머스트쉐어 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널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들의 가치관에 비추어 우크라이나에서 전개되고 있는 반인도적 고통을 무시할 수 없었다”면서 러시아 모든 매장 영업을 중단한다고 전했다.
이에 맥도날드 매장 앞에서는 개점 전부터 햄버거를 먹으려는 인파들로 수백 미터 줄이 늘어섰으며, 드라이브스루 매장 앞 도로는 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에 시민들의 소요를 막기 위해 민병대가 배치되기도 했다.
특히 햄버거 세트가 5만루블(약 46만원)에 판매됐으며, 맥도날드 콜라 한잔은 1500루블(약 1만4000원), 체리 파이는 5000루블(약 4만6000원), 작은 소스 하나는 1000루블(약 9000원)에 판매됐다.
한 누리꾼은 SNS에 50여 개 이상의 햄버거를 구입해 냉장고에 쌓아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러시아에서 맥도날드가 영원히 철수할지도 모른다”며 “집 냉장고에 내 ‘친구’들을 은닉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맥도날드, 코카콜라, 펩시콜라, 스타벅스 등은 그동안 러시아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율이 적거나 직영 매장이 없다는 이유로 영업을 지속해왔다. 하지만 최근 전세계적으로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자 맥도날드는 결국 지난 8일 결국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