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뉴스1
탁 비서관은 10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대통령 사진을 올리며 “깜깜한 끝이 안 보이는 동굴을 걸어 들어가면 암담한 느낌이 있는데, 의외로 그 엄청난 무게나 암담한 고통도 아주 작은 하나의 추억이 충분히 지탱할 수 있게 만든다”고 적었다.
이는 과거 신영복 선생이 저서 ‘더불어숲’ 발간 기념 강연에서 말한 내용으로, 탁 비서관이 신 선생의 말을 빌려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소회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선거 결과를 ‘동굴’과 ‘고통’에, 문재인 정부의 5년을 ‘작은 추억’에 비유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그래서 막상 부딪쳐 보면 멀리 떨어져 있을 때보다 훨씬 더 공포가 줄어든다는 걸 느낄 수 있다”며 “그래서 난 아름다운 작은 추억의 가치에 대해서 인색하지 않다. 여러분도 아마 아름다운 추억들을 많이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그게 언젠가는 빛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갈무리
신영복 선생은 문 대통령이 과거 공개석상에서도 “존경한다”고 표현할 만큼 문 대통령에게 영향을 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더불어민주당으로 당명을 교체한 것도 신 선생의 저서에서 착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