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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MB의 입’에서 ‘尹의 입’으로

입력 | 2022-03-12 03:00:00

[윤석열 시대]
윤석열, 당선인 대변인으로 임명… 金, MB땐 청와대 대변인 지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을 맡았던 김은혜 의원(사진)을 당선인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다.

윤 당선인은 “김 의원을 당선인 대변인에 임명했다”고 이날 장제원 비서실장이 전했다. 김 의원은 당초 대변인직을 한 차례 고사했지만 윤 당선인 측에서 거듭 의사를 타진하자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MBC 기자 출신 초선 의원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냈다.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탄핵 국면에서 쪼개진 보수의 통합을 위해 결성된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국회에 입성해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당 대변인을 지냈고, 이번 대선에서는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장을 맡았다. 방송인 출신으로서 특유의 언변과 함께 대언론 조율 역량이 뛰어나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김 의원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경기 성남 분당갑을 지역구로 뒀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저격수’로도 불렸다. 대선 과정에서 이 후보의 경기 성남시장 시절 결재 문건이 포함된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입수해 공개했다. 또 부산저축은행 사건 관련 불법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 씨가 2011년 수사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2과장이던 윤 당선인을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검찰 조서를 들어 ‘봐주기 수사’ 논란을 방어했다.

윤 당선인은 정치 입문 이전에는 김 의원과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대선 국면에서 김 의원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두터운 신뢰를 보였다고 한다. 김 의원은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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