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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ICBM 위협’… 尹 “한미관계 재건”

입력 | 2022-03-12 03:00:00

김정은 “발사장 확장하라” 지시… 핵 - ICBM 실험중단 선언 파기 위협
한미 “美본토 타격가능 신형ICBM… 北, 이달중 시험발사 나설 가능성”
核갱도 복구 - SLBM 도발 징후도… 바이든정부 “北 다양한 추가제재”



美대사 만난 윤석열… ICBM 발사장 찾은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을 개발, 시험하는 서해위성발사장을 시찰하고 있다(아랫쪽 사진). 김 위원장은 선글라스를 쓰고 가죽점퍼를 입어 선대인 김정일의 대표 패션 스타일을 연출했다. 북한의 ‘중대 도발’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만나 “앞으로 한미 간에 모든 부분에서 굳건한 관계가 재건이 돼서 두 나라의, 그리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윗쪽 사진). 사진공동취재단·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최근 ‘정찰위성 개발’을 주장하며 발사한 탄도미사일 2발이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 시험의 일환인 것으로 11일 드러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서해위성발사장을 찾아 확장 개축을 지시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이달 중 ICBM을 최대 사거리로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핵실험·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중단) 폐기 수순을 본격화하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국정 운영의 첫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2월 27일과 이달 5일 시험발사한 탄도미사일이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ICBM 체계와 관련돼 있다”고 발표했다. 군 당국자는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가장한 이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 시험발사를 앞두고 관련 성능을 시험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신형 ICBM인 ‘화성-17형’은 추정 사거리가 1만5000km 이상으로 미 본토 전역이 타격권이다. 미국은 ICBM 발사를 ‘레드라인(금지선)’으로 설정하고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선 북한이 갱도 중 일부를 복구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또 우리 정보 당국은 북한 잠수함 건조 기지인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일대에서도 특이 동향을 감지해 최근 감시 수위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의 정권교체기에 북한이 ICBM 시험 등 동시다발적 도발 징후를 드러내면서 당선인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 리스크에 직면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선제타격론’까지 언급하며 강경 대북정책을 예고한 바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ICBM 발사를 강행한다면 이달 중에라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박근혜, 문재인 정부 출범을 전후해서도 강력한 도발을 통해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림으로써 협상력을 높이는 전술을 써 왔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재무부가 북한이 금지된 무기 프로그램을 진전시킬 수 있는 해외 품목과 기술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새로운 제재를 가할 것”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추가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공개 입장 표명은 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크리스토퍼 델 코소 주한 미국대사대리를 만나 “앞으로 한미 간에 모든 부분에서 굳건한 관계가 재건이 돼서 두 나라의, 그리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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