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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삼척 산불 10일만에 꺼졌지만 이재민들 기약없는 대피소 생활

입력 | 2022-03-13 10:56:00


4일 오후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주택들이 강풍을 타고 확산된 산불에 타고 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2시10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일어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마을 쪽으로 번지자 ‘산불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진화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2022.3.4/뉴스1

집이 다 탔는데 어느 것부터 시작해야 될지 막막합니다 정부가 얼마나 도와 줄려나 답답하네요‘’

13일 산불로 덕구온천 임시 거처에서 머물고 있는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주민과 이재민들은 “무엇부터 해야 될지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머리 속이 텅비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70년 째 고향마을을 지켜왔다는 이재민은 “아무런 생각이 없다. 이 상황에 젊은 사람들도 아니고 노인들이 대부분인데 뭘 어떻해 해야 되는지 아직도 대피하던 날 생각을 하면 아직까지 손이 덜덜 떨릴 뿐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재민들은 “우리 마을은 송이와 표고 농사로 자식을 키우고 대학도 보냈다. 며칠 전에 집에 가보니 산과 논, 밭이 모두 할 것 없이 몽땅 다 탔다. 쌀 한 톨 찾아볼 수 없었다”고 했다.

4일 오후 경북 울진군 북면 신화2리 주택들이 강풍을 타고 확산된 산불에 타고 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2시10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일어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마을 쪽으로 번지자 ‘산불3단계’와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하고 진화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2022.3.4/뉴스1

집을 새로 지으려면 한 두푼도 아니고 수 천 만원이 필요한데 앞이 캄캄하다. 우리가 무슨 죄가 있어서 이런 생활을 감내해야 되냐“고 되물었다.

또 ”정부와 경북도, 울진군이 하루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 주길 두손 모아 기도한다. 하루 하루 삶이 생지옥“이라고 했다.

이재민들은 ”새로 뽑힌 대통령이 어떤 대책을 세울지 또한 재난지역인지 뭔지 됐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런 법(특별재난지역)에 따라 지원해 줄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다. 한시라도 빨리 마을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