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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토트넘전 해트트릭 폭발…‘807골’ 역대 최다골 기록

입력 | 2022-03-13 14:34:00


‘클래스’는 살아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손흥민이 보는 앞에서 최근 부진을 씻는 해트트릭을 올리며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맨유는 13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29라운드 경기에서 호날두의 3골 ‘원맨쇼’로 토트넘을 3-2로 꺾었다. 맨유는 14승 8무 7패(승점 50)로 4위에 오르며 리그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경쟁에서 한 발 앞서 나가게 됐다. 호날두는 1992년 EPL 출범 이후 안방 경기 통산 400승 달성에도 성공했다. 승점 확보에 실패한 토트넘은 14승 3무 10패(승점 45)로 7위에 머물렀다. 맨유보다 2경기를 덜한 상황에서 승점이 5점 차로 벌어졌다.

FA(축구협회)컵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1골만 넣는 부진을 겪은 데다 6일 맨체스터 시티 전 엔트리에서 빠지고 포르투갈로 넘어가 불화설까지 제기된 호날두는 자신의 전매특허 3종 슈팅으로 골을 뽑아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전반 12분 상대 문전 페널티지역 중앙 바깥에서 프레드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구석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8분 터트린 두 번째 골은 측면 크로스 상황에서 상대 수비 사이 위치 선정과 쇄도가 돋보였다. 산초가 마티치의 패스를 받아 왼쪽 수비 뒤 공간을 뚫고 올린 땅볼 크로스를 호날두가 가볍게 터치해 마무리했다. 2-2로 맞선 후반 36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밀집 수비를 뚫어내고 솟아올라 헤딩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지난해 8월 12년 만에 맨유로 복귀한 뒤로 첫 해트트릭이다. 유벤투스 소속이던 지난해 3월 세리에A 칼리아리전 이후 1년 만이다. 프로 통산으로는 59번째 해트트릭이다. 이번 시즌 EPL에서 12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단숨에 득점 랭킹 공동 2위로 올랐다.

호날두는 이날을 3골을 추가하며 프로 무대와 국가대표 A매치 807골로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국제스포츠축구통계재단(RSSSF)에 따르면 2001년 사망한 1930~1950년대 체코 국적의 공격수 요세프 비칸(805골)을 넘어 신기록을 달성했다. 호날두, 비칸 다음으로 호마리우(브라질·772골),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759골), 펠레(브라질·757골)가 순위를 잇고 있다.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450골, 맨유에서 136골,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101골, 스포르팅 CP(포르투갈)에서 5골을 넣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으로는 115골을 기록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드 트래퍼드에 돌아온 후로 첫 해트트릭에 매우 행복하다. 우리는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인간은 한계가 없다”고 글을 썼다.

우상인 호날두 앞에서 같은 7번 배번을 달고 뛴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는 동안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에 주저하거나 미끄러지면서 3경기 연속 골 사냥에 실패했다. 전반 벤 데이비스의 골을 어시스트했으나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됐고, 후반 16분 데얀 쿨루세브시키가 연결해 준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 오른쪽으로 비켜갔다. 영국 매체들은 “손흥민이 조용한 경기를 했다. 몇 차례 미끄러지면서 자신감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