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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메타 광고 담합’ 유럽도 반독점 조사

입력 | 2022-03-14 03:00:00

“디지털시장 경쟁 않기로 밀약”
2020년 말 미국서도 제소돼




유럽연합(EU)과 영국이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에 대해 디지털광고 시장에서 불법적으로 협력한 혐의로 조사를 시작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EU의 반독점기구인 EU 집행위원회와 영국 경쟁시장청(CMA)이 두 회사가 경쟁자를 방해하기 위해 공모했는지를 조사한다고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2018년 9월 구글이 메타의 전신인 페이스북에 대해 디지털광고 시장에서 경쟁자로 나서지 않는 대신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고, 이것이 공정한 경쟁을 방해했다는 것이 골자다. 2020년 12월 텍사스주를 중심으로 미국 10개 주 검찰이 ‘두 회사가 밀약을 통해 광고시장 경쟁을 말살했다’며 제소한 이후 1년여 만에 유럽에서도 관련 행위에 대해 조사가 진행된 것이다.

당시 페이스북은 2017년 구글이 장악하고 있던 광고 서버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를 점하고 있던 구글은 페이스북이 자사의 광고 서비스를 포기하고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신 각종 우대 조건을 제공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제다이 블루’라 불리는 계약에서 페이스북은 계약 4년 차부터 매년 최소 5억 달러를 구글 온라인 광고 경매에 지출하고, 구글은 페이스북이 일정 비율 이상의 광고 낙찰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양사는 계약을 체결할 때부터 이것이 반독점 수사를 촉발할 것을 알았고 관련 대응책도 논의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구글은 “회사의 공개 입찰 프로그램에 25개 이상의 파트너가 있으며, 메타는 특혜를 받지 못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