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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충청권 첫 민주화운동 아시나요?

입력 | 2022-03-14 03:00:00

대전지역 고교생, 자유당정권 항거
영화 ‘대전, 1960’으로 만들어져



1960년 3·8 대전 학생 민주화운동을 영화화한 ‘대전, 1960’ 포스터.


1960년 3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동안 자유당 독재정권에 맞선 대전지역 고등학생들의 민주화운동이 최근 영화 ‘대전, 1960’으로 만들어졌다.

이 운동은 충청권 최초 학생 민주화운동으로, 3월 8일 대전고 재학생 1000여 명이 거리 시위를 벌인 데 이어 대전상고 등 충청권 7개교 학생들이 중심이 돼 일어난 민주화운동.

대구 2·28민주화운동, 마산 3·15의거와 함께 4·19혁명의 단초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도 2018년 3월 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영화는 대전MBC와 대흥영화사가 공동 제작한 것으로 3·8 민주화운동의 여정을 표현했다. 통상 독립영화 20분보다 많은 40분 분량. 2017년 칸영화제 쇼트필름코너에 소개되기도 했던 ‘인터뷰-사죄의 날’, 서울세계단편영화제 1분영화제 동상을 받은 ‘약속’ 등을 제작한 배기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 감독은 “영화에서 박제구, 김영광, 김용재, 최우영 선생 등 당시 항거에 가담했던 실존 인물들의 역사적 경험을 작품에 최대한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추후 러닝타임을 늘려 장편영화로 각색하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영화는 ‘대전’이라는 이름이 영화 타이틀에 반영됐고, 대전시민 50여 명을 오디션을 통해 직접 배우로 출연시켰다. 여기에 대전 출신 배우 남명렬 씨는 교장선생님 역할을 맡아 시민 배우들과 극을 이끌었다.

이달 11일에는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직장교육으로 이 영화가 상영되기도 했다. 영화를 관람한 김명수 대전시 과학부시장은 “3·8 민주 의거는 많은 대전시민들조차 구체적인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며 “이번 상영을 통해 대전 역사를 바로 알고 많은 시민에게 민주정신의 가치를 널리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시는 내년 준공을 목표로 중구 선화동에 연면적 3000m² 내외,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3·8 민주화운동 기념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