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경서 만난 피란민들 “세계에 알려달라” 메시지 전해 여덟살 예고르는 “평화를 원해요”
우크라이나 피란민 소피아 양(위쪽 사진)과 예고르 군이 ‘전쟁은 그만’ ‘평화를 원해요’라고 쓴 A4용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메디카=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전쟁은 그만!!!”
폴란드 국경도시 프셰미실 기차역에서 만난 소피아 양(7)이 A4용지에 천천히 한 자 한 자 눌러쓴 글자다. 우크라이나 중부도시 폴타바에서 살던 소피아 양은 러시아군의 침공을 피해 9일 폴란드 국경을 넘었다. 포격 소리에 대한 두려움에 큰 헤드셋으로 귀를 막았다. 충격 때문인지 ‘국경을 넘을 때부터 말도 하지 않는다’며 마리아나 씨(35)는 딸을 걱정했다.
마리아나 씨는 “이건 전쟁이 아니라 테러리즘”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런 어머니를 보던 소피아 양은 ‘펜을 달라’고 기자에서 손짓을 한 후 종이에 ‘전쟁은 그만’이라고 적은 것이다.
메디카=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