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사무실 준비 분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선을 발표하면서 인수위 출범을 위한 실무 준비도 시작됐다. 윤 당선인이 14일부터 5월 10일 대통령직 취임 전까지 업무를 보게 될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으로 TV, 정수기 등 집기들이 들어가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어제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임명했다. 두 사람이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약속한 공동정부 운영을 위한 첫 행보다.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선대위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권영세 의원이, 인수위 기획위원장에는 원희룡 전 선대위 정책본부장이 각각 임명됐다. 이번 주 안에 나머지 인수위원 24명 인선도 마무리할 것이라고 한다.
안철수 인수위는 새 정부 얼굴인 국무총리와 장관 후보자 인선 등 조각(組閣) 논의를 해야 한다. 핵심은 윤 당선인이 구상하는 후보군에 대한 철저한 인사 검증이다. 부실 검증으로 조각 인선이 논란이 되면 국정 운영은 정권 초반부터 흔들릴 수밖에 없다. ‘박근혜 인수위’에서는 김용준 초대 총리 후보자가 두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 등으로 지명 5일 만에 낙마했다. ‘이명박 인수위’에서도 이춘호 여성부 장관 내정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자진사퇴했다.
더구나 총리·장관 후보자들이 통과해야 할 국회 인사청문회는 172석의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한다. 후보자들의 검증에 소홀한 점이 있으면 청문회 벽을 넘기가 어려울 것이다. 이런 현실을 직시한다면 인사 검증엔 개인적 호불호가 작용해서는 안 된다. 사적인 인연이 개입되면 객관적이고 냉철한 검증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권력 교체기마다 경쟁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해 난무하는 투서나 진정서도 옥석을 잘 가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