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확진 38만3664명 ‘역대 최다’… “향후 2주가 코로나 정점” 전망
위중증 환자, 6일째 1000명대 13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1074명으로 6일 연속 1000명을 넘어섰다. 뉴스1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숨진 사람이 1만 명을 넘었다. 이들 중 20%가량인 2001명이 최근 열흘 새 숨졌다. 주말에도 하루 38만 명 넘는 확진자가 나오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자 의료계에선 5월까지 1만∼3만 명이 추가로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 50대 이하 사망자도 증가 추세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최근 크게 늘고 있다. 올 1월 22일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 된 이후 3894명이 코로나19로 숨졌는데, 그중 2001명은 이달 4일 이후 숨을 거뒀다.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이 숨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장례시설 부족 현상이 나타났다. 화장장에 빈자리가 없어 4∼6일장을 치르는 건 예삿일이 됐다. 인천시는 하루 8회였던 화장로 운영을 10회로 늘리기로 했다.
○ 가팔라지는 코로나19 사망 추이
방역당국은 향후 2주를 국내 코로나19 유행의 정점으로 보고 있다. 이 전망이 맞다면 이달 말부터 확진자 수가 줄게 된다. 하지만 해외 사례를 보면 사망자는 신규 확진자와 달리 당분간 쉽게 줄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일례로 미국은 올 1월 16일 코로나19 최다 확진자가 나왔는데, 사망자는 그 이후 35일 동안이나 늘어났다. 확진 후 증세가 나빠져 사망에 이르기까지 시차가 있어서다. 확산세가 꺾인 뒤 사망자 감소까지 걸린 기간은 영국(30일), 프랑스(28일), 호주(35일) 등 세계 각국이 비슷했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지난 2년 동안 숨진 코로나19 사망자보다 더 많은 사람이 앞으로 두 달 동안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 동안 하루 평균 20만 명이 확진되는 상황을 가정할 때 총 1만8000∼3만6000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이라고 추계했다. 실제 2월 1일부터 13일까지 국내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약 14만 명이며, 최근엔 하루 30만 명 이상 확진되고 있다.
2월 1일 이후 현재까지 3640명이 사망한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적게는 1만4000명, 많게는 3만2000명이 추가로 숨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엄 교수는 “코로나19 대응 때문에 치료 기회를 놓치는 일반 환자들의 ‘간접 사망’을 뺀 수치”라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