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에 기념관도 조성하기로
쌍계사의 창건 이념 등을 형상화한 고산 스님 부도 ‘불식촌음’. 쌍계사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과 전계대화상, 쌍계총림 방장을 지낸 고산 스님(사진)의 입적 1주기 다례 및 부도(탑) 제막식이 13일 경남 하동군 쌍계사에서 열렸다. 선(禪)·교(敎)·율(律)에 두루 능했던 스님은 ‘불식촌음(不息寸陰·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의 가르침을 전하며 부산 혜원정사와 부천 석왕사, 통영 연화사를 창건하는 등 포교에 힘썼다.
이날 제막된 부도 이름도 고산 스님의 정신을 기려 불식촌음으로 정했다. 조각가인 최인수 서울대 명예교수가 쌍계사 창건 이념인 선교율과 쌍계사를 상징하는 차, 불교음악 범패(梵唄)를 바탕으로 형상화했다.
행사에는 스님과 신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해금 연주자이자 음악감독인 강은일의 추모 공연도 열렸다. 황지우 시인은 헌시를 통해 “당신의 귀를 지나갔던 지리산 쌍계사의 물소리여, 그 물로 달인 차 한 잔, 달빛 묻은 문고리 당겨 스님 방에 넣어드리고 싶네”라고 추모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