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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정점, 서울 10만명 넘는다…봄 오며 확산 둔화”

입력 | 2022-03-14 06:25:00

13일 서울 성동구청 앞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2.3.13/뉴스1


정부가 열흘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면서 서울에서 하루 최대 10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점을 지난 이후에는 유행 감소세와 완연한 봄날씨가 맞물리면서 코로나19 확산세도 점점 둔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 지역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6만7814명 발생했다.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지난 11일 8만437명보다 1만2623명 줄었으나, 1주 전 같은 요일 4만9450명과 비교하면 37.14% 증가했다.

◇서울 위중증 환자 일주새 23.94% 증가…사망자 일주일 넘게 두자릿수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확진자 폭증세로 위중증 환자 수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국 단위로 보면 13일 0시 기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위중증 환자는 1074명으로 지난 12일 1066명보다 8명 증가했다. 최근 2주간 위중증 환자 추이는 715→727→762→766→797→896→885→955→1007→1087→1113→1116→1066→1074명 순이다.

서울의 경우 2주 전(2월27일~3월5일) 하루 평균 위중증 환자수는 177.0명으로 3주 전(2월20~25일) 142.8명보다 23.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위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65세 이상 확진자 비중 역시 3주 전 8.3%(1만8927명)에서 2주 전 9.4%(2만8965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수도 연일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 지역 사망자 수는 3주 전 83명에서 2주 전 189명으로 폭증했다. 지난 7일부터 최근 1주일간 사망자 수는 23→25→23→31→32→46→29명을 기록하고 있다.

◇정부, 전문가들 “코로나 유행 열흘 내 정점…서울 하루 10만명 넘을 것”

정부는 향후 열흘 내에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앞으로 열흘 정도 안에 정점을 맞게 되고 그 규모는 주간 평균 하루 확진자 기준 최대 37만명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이번주와 다음주가 코로나19 유행 정점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의 경우 이번주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뉴스1에 “이번주와 다음주, 3월 중하순 정도가 코로나19 유행 피크일 것”이라며 “이번주 전국 하루 확진자 수는 43만 명으로 예상되고, 서울은 현재의 1.3배(약 10만명)로 확산세가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주를 기점으로 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유지되고 다음주부터 정체하다 감소세를 그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학과 교수 역시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팀 모형으로 볼때 9일부터 2주 정도 유행의 최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며 “3월 9일, 11일, 15일, 16일 발표되는 확진자 수가 체감하기에는 가장 높은 확진자 수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정점 이후 코로나19 유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완연한 봄날씨가 맞물리면 실내 활동이 점차 줄어들어 확산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천 교수는 “따뜻해지면 사람들이 야외생활을 많이 하게 되고 환기도 자주 하게 되면서 겨울보다 실내 생활·밀집도가 줄어들어 유행 감소세에 도움이 된다”며 “바이러스는 자외선에 약한데, 개인의 면역(항체형성)이 생기면서 재감염이 일어나지 않아 유행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 “코로나 정점 이후 중환자 정점…고위험군 관리 준비해야”

다만 코로나19 유행이 멈추더라도 고위험군 관리에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정 교수는 “중환자 정점은 코로나19 유행 정점보다 2~3주 뒤에 찾아오는데, 중증병상이 지금은 충분해 보이지만 중환자 정점에 도달한 순간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며 “현실적으로 더 이상 준비할 수 있는 병상자체가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에 병상 순환이나 이송에 있어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천 교수는 “병이 생길 때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화이자로부터 구매한 먹는 치료제(경구치료제) 물량을 이달 내 들여와 조속히 투여해 고위험군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PCR검사가 오래 걸리다보니 치료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PCR 절차를 간소화하고, 대학병원을 포함한 모든 의료원이 코로나19 검사와 진료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