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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팔래요”…대선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 1583건 줄었다

입력 | 2022-03-14 10:01:00


대통령 선거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주인들이 물건을 거둬들이고 있다.

14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4만8548건으로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지난 9일 5만131건에 비해 3.2%(1583건) 감소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감소했으며 용산구(-5.5%), 도봉구(-5.2%), 광진구(-4.9%), 동대문구(-4.5%), 강북구(-4.5%) 등에서 매물 감소폭이 컸다. 서초구(-4.3%), 강남구(-4.2%), 송파구(-2.3%) 등 강남3구도 비슷한 양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집을 팔겠다고 내놓은 집주인 가운데 일부가 매물을 거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윤석열 당선인이 공약에서 대출이나 규제, 세금 부분을 손을 보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런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매도자 입장에서는 급할 것이 없어졌다”며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시장에서 매물이 다시 귀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경기 아파트 매물도 같은 기간 9만8115건에서 9만4401건으로 3.8% 줄었고, 인천 아파트 매물 역시 2만1365건에서 2만546건으로 3.9% 감소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물을 거둬들이는 양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윤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대폭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재건축초과이익 부담금 완화, 30년 이상 공동주택 정밀안전진단 면제, 안전진단 평가항목 구조안전성 가중치 완화 등을 통해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실제로 이 같은 규제 완화 기대감에 서울 주요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서는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선 전부터 정권 바뀌길 바라면서 어떻게 할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사람이 많았다”며 “윤석열 후보가 당선되면서 재건축 물건을 보유한 집주인들은 집값이 더 오를 것을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