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영어교육도시 한화꿈에그린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을 지배하는 최고의 신화는 ‘강남 학군 불패’다. 1970년대 강남 개발과 함께 서울의 유명 중·고교들이 대거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시작된 강남 집값 강세는 고교 평준화 정책과 함께 우리나라 부동산의 대세가 됐다. ‘강남 8학군’을 향한 학군 수요가 그 원동력인 것이다.
2000년대 각종 특수목적 고등학교, 그리고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등이 등장하며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평준화 교육이 다시 강화되면서 ‘강남 8학군’의 기세는 지금도 변함없다. 새 학기를 앞둔 방학철만 되면 어김없이 강남·서초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세 가격이 들썩이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자녀 교육열이 지역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강남 8학군’ 효과는 초기 신도시인 일산과 분당에 이어 이제 인천 송도와 제주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의 질을 흔드는 정부와 지자체 교육 정책의 영향 없이 해외 유학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국제학교가 밀집된 곳에 주택 수요가 몰리며 생긴 현상이다.
이러한 현상은 제주영어교육도시 충원율에서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2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는 제주 국제학교 열풍을 소개하는 기사가 실렸다. 2008년부터 들어선 제주도의 국제학교 4곳에 4600여 명의 학생들이 몰렸고, 앞으로도 이 같은 국제학교가 제주도에 더 들어설 것이라는 내용이다. 노스런던칼리지에이트스쿨(NLCS), 브랭섬홀아시아(BHA),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JA), 한국국제학교(KIS) 등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고, 여기에 서구 국제학교 2곳이 추가 개교를 준비 중이라는 것이다.
KB부동산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제주시와 서귀포시 아파트 가격은 2021년 한해 동안 24.3% 상승했다. 서울의 16.4%를 웃도는 수치다. 특히 서울 및 전국 아파트 매매가 주춤했던 지난해 12월에도 제주도 아파트만큼은 1.5% 오르는 초강세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대정읍 일원 제주영어교육도시 D-7블록에 들어선 ‘제주 영어교육도시 한화 꿈에그린’이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4층, 17개 동, 130A 타입 130m²(옛 46평형) 196채, 130B 타입 130m²(옛 46평형) 48채, 153 타입 153m²(옛 54평형) 24채로 총 268채 규모다.
해당 단지는 현재 즉시 입주가 가능한 상태로 회사 보유분에 대한 선착순 분양을 진행 중이다. 특히 무주택자는 집값의 70%까지, 유주택자의 경우도 60%의 대출이 가능하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