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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에 세계 밀가격 전년대비 72% 급등…“가격 더 오를 듯”

입력 | 2022-03-14 12:18:00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밀 공급이 위협받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밀은 지난 2년 동안 궂은 날씨로 인해 이미 비축량이 바닥을 드러내던 가운데 주요 세계 밀 생산지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지난 한 주 동안 8.5% 하락 마감했지만, 부셸당 11.07달러의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72%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격이 더욱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시카고 선물의 봄 분기 가격 전망치를 19% 상향 조정했다.

치솟는 밀 가격은 이미 지난 2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세계 식량 가격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회복을 둔화시키는 또다른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쟁으로 인해 전세계 밀 공급이 얼마나 위축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항구가 폐쇄되고 화주들이 전쟁 지역에 진입하는 것을 망설이면서 지난해 수확한 곡물이 시장이 나오지 않았고, 이 지역에서 봄 작물을 심을 수 있을 지 등이 불분명하다.

특히 수입에 의존하는 일부 국가들의 식량 부족이 우려되고 있다. 세계 최대 밀 수입국인 이집트는 최근 높은 가격에 입찰을 취소했고, 터키는 주문 규모를 줄였다.

테우크리움 트레이딩의 살 길버티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이 전쟁으로 고통받을 것”이라며 “인류에 대한 범죄”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