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체 부피가 작아 한 손으로도 쓰기 편한 ‘소형 스마트폰’이 인기를 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기계 성능은 중급 수준으로 유지하고 독특한 개성을 가진 소형 스마트폰을 싼 가격에 내놔 소비자를 유혹한다.
최신, 고급 스마트폰은 대부분 6인치(화면 대각선 길이)보다 큰 화면에 카메라 여러 개, 높은 기계 성능과 대용량 배터리를 갖췄다. 그래서 본체 길이가 150mm 이상으로 성인의 손바닥 크기에 가까울 정도로 길고, 무게도 200g 전후로 무거워 한 손으로 다루기 어렵다.
반면, 소형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는 5인치 전후다. 그러면 본체 길이를 150mm 이하로 설계해 부피와 두께를 줄이기 쉽다. 손 크기가 작은 여성이나 청소년 소비자도 한 손으로 다룰 정도다.
애플 아이폰 SE. 출처 = 애플
소형 스마트폰 대표 제품은 ‘애플 아이폰 SE(2022년형, 3세대)’다. 4.7인치 화면을 탑재한 이 제품의 부피는 67.3 x 138.4 x 7.3mm, 무게는 144g에 불과하다. 부피는 작지만, 애플 아이폰 13 시리즈에 탑재된 A15 바이오닉 주연산장치를 탑재하고 5G 통신을 지원하는 등 여느 스마트폰보다 성능이 좋다. 반면, 가격은 429달러(약 53만 원)로 경쟁 모델보다 싸다.
애플의 라이벌, 삼성전자도 올 초 공개한 소형 스마트폰 ‘갤럭시 X 커버 5’를 최근 우리나라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5.3인치 화면을 탑재한 이 제품의 크기는 147.1 x 71.6 x 9.2mm에 무게는 172g이다. 한 손으로 조작 가능할 만큼 부피가 작다.
삼성전자 갤럭시 X 커버 5. 출처 = 삼성전자
부피는 작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X 커버 5는 IP68 방수와 방진을 지원한다. 가장 돋보이는 점은 탈착식 3000mAh 배터리다. 스마트폰 대부분이 고정형 배터리에 방수를 지원하지 않지만, 이 제품은 배터리 탈착식으로 설계됐음에도 방수 가능하다. 가격(27만 5,000원)도 싸다.
소니도 2019년 공개한 소형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에이스(ACE)의 최신 모델인 ‘에이스 3’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벤치마크 사이트 여러 곳에 올라온 정보에 따르면, 소니 엑스페리아 에이스3는 5.5인치 화면을 탑재했고 크기가 139.7 x 68.7 x 9.1mm로 작다. 사라지는 추세인 3.5mm 이어폰 단자를 갖춘 점도 새롭다. 주연산장치나 저장 장치 등 나머지 기계 성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작은 부피에 우수한 기계 성능, 두드러진 개성까지 갖춘 소형 스마트폰은 시장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만들 것으로 예상한다. 이 제품군을 만든 애플 아이폰 SE 시리즈는 많은 판매량을 토대로 애플 아이폰 미니 시리즈와는 다른, 또다른 영역을 이미 만들었다.
동아닷컴 IT 전문 차주경 기자 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