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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총리 후보군에 “한눈팔 여유 없어…여가부 공약 폐기 아냐”

입력 | 2022-03-14 16:25:00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14/뉴스1 © News1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위원장은 14일 “새 정부의 비전과 철학을 정립하고 국정과제 추진 전략을 위한 국정 청사진의 밑그림을 차분하지만 신속하게 준비해나가겠다”고 약속하며 기획조정 분과 인수위원으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 서울대 교수를 임명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 겸손·소통·핵심이 운영 원칙”이라며 “세계적 흐름에 따른 시대적 요구, 국민의 뜻을 엄중히 인식하고 꼭 필요한 국정과제를 발굴해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安, 민주주의 복원 등 5대 기조 제시…“文정책 ‘지속·수정·폐기’ 정리”

안 위원장은 국정 청사진을 준비하면서 필요한 다섯 가지 시대적 과제로 Δ공정·법치·민주주의 복원 Δ미래먹거리, 미래일자리의 기반 만들기 Δ지역균형발전 Δ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 Δ국민통합을 선정했다. 인수위는 이들 과제 해결을 위해 현 정부의 정책 중 이어갈 과제와 수정·보완할 과제, 폐기할 과제를 정리하는 작업에 돌입한다.

먼저 안 위원장은 공정·법치·민주주의 복원과 관련해 “언론장악 음모를 물리치고 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 한다”며 “우리 사회 곳곳에 자리 잡은 대학입시, 취업 등 불공정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기편이라 봐주고 상대편이라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 없이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또 “다음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며 새로운 미래먹거리, 미래일자리의 기반을 반드시 만들어내야만 한다”고 했다.

지역균형발전과 관련해선 저출생·고령화 상황을 언급하며 “좋은 직장들이 수도권에 몰려있으니 지방 청년들이 떠나면서 지역은 저출생·고령화가 심화되고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직장 부족과 높은 집값으로 결혼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못해서 저출생이 심화되는 것”이라 짚었다.

또한 안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Δ재정건전성 악화 Δ연금개혁 지연 Δ탄소중립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민이 분열되고 위기를 극복한 나라는 없다”며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이념, 지역, 세대, 계층 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통합을 이뤄야만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국민통합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에 추경호·이태규·최종학 임명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과 함께 당선인 주재 인수위 티타임을 갖고 있다. 2022.3.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안 위원장은 이날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으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간사),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 서울대 교수를 임명한다고 발표하며, 인수위의 다음 주 초 가동을 목표로 인선을 이번 주말에 완료하겠다고 했다.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 선정 이유에 대해 “인수위 운영이나 국정 비전, 철학, 국정과제 등은 세 분이 함께 논의하고 구체적인 실무조정이나 관장에 있어서는 경제 분야는 추 의원, 비경제 분야는 이 의원이 담당할 것”이라며 “두 분 의원은 대표적인 정책통, 기획통으로 충분히 평가받는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최 교수에 대해서는 “기업 및 정부 정책, 법률에 실제 반영될 정도로 영향력 있는 ‘숫자로 경영하라’ 시리즈 저자로 유명한 회계전문가”라며 “숫자에만 능한 게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도 많이 쌓으셨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 국정철학, 비전을 브랜딩하는 데 중요한 역할 해주시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여가부 폐지 공약 폐기 아냐”…총리 거론에 “다른 생각 여유 없어”

안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폐기될 수도 있는가’라는 질문에 “폐기는 아니고, 몇 가지 가능한 정책적 방향에 대해 보고드리고, 그중에서 선택을 윤 당선인이 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과 이견이 발생할 경우엔 “여러 가지 발표한 공약 중에서 가능한 해법을 찾아보고 몇 가지 선택지를 준비한 다음 당선인의 의사에 따라 방향을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안 위원장은 본인이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현 상황을 놓고 “저는 지금 제가 맡은 일에 집중하자는 생각밖엔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다. 이게 얼마나 중요한 일이냐”며 “국정과제 전반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어디 한눈팔고 다른 생각할 만한 여유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현안에는 “사무총장끼리 만나 빠른 시간 내에 논의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또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 방안 관련 질문엔 “당선인께서 청와대 내부 구성의 변화에 대한 큰 방향을 몇 가지 말씀하셨다”며 “확정된 것이라기보다 이를 맡은 분야에서 제대로 잘 분석하고 파악해 세밀한 계획을 만들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