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232.0원) 대비 10.3원 오른 1242.3원에 장 마감한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0원 넘게 치솟으며 단숨에 1240원대로 올라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덮쳤던 2020년 5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따라 1300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3원 급등한(원화 가치는 하락) 1242.3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240원을 돌파한 건 2020년 5월 25일(1244.2원)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말 1188.8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서만 53.5원 급등했다.
환율이 급등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를 넘어섰다.
달러 강세는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이 대거 순매도에 나서면서 주가를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0.59%(15.63포인트) 하락한 2,645.65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이 6395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2.16%(19.27포인트) 급락한 872.44에 마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