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펄 담긴 그물 올리다 무게 견디지 못하고 뒤집어진 듯
경남 남해 바다에서 바지락을 채취하던 어선이 전복돼 선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경은 사고 당시 선박이 정원 초과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선장에게 선박안전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4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반경 남해군 창선면 부윤리 선착장 앞 해상에서 선원 6명(선장 포함)이 타고 있던 어선(4.91t)이 뒤집어졌다. 사고 현장 근처에서 고기를 잡던 어선(2.51t)이 선장 등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구조했지만, 나머지 여성 3명은 발견하지 못했다.
신고를 받은 통영해경은 경비함정과 구조대, 헬기를 사고 현장으로 급파했다. 해경은 “실종된 선원들이 배 안에 있는 것 같다”는 증언을 토대로 수중 수색을 통해 선박 내부에 고립돼 있던 선원 3명을 발견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45분 만에 구조된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사망했다.
해경 관계자는 “해당 어선의 정원이 5명인데 6명을 태우고 작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선장에게 선박안전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남해=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