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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시설만 때린다던 크렘린, “도시 완전점령할 수도”

입력 | 2022-03-14 22:29:00


우크라이나 침공의 러시아는 민간인이 희생되지 않도록 또 인구밀집 지역을 급습하는 것을 피하도록 사전 계획을 세워왔다고 크렘린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이 14일 말했다.

러시아는 이날로 19일째가 되는 우크라 침공에 대해 말로는 점령 전쟁이 아닌 우크라 군사력 무화의 ‘특별군사 작전’이라고 계속 말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 키이우 등을 신속 장악하는 데 실패하면서 열흘 넘게 민간 살상을 서슴지않아 국제적 비난을 받고있다.

이날 트미트리 대변인은 로시야24 텔레비전에 나와 시가전은 “어쩔 수 없이 많은 수의 민간인 희생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크렘린 대변인은 “우리 국방부는 평화적인 시민들의 최대 안전을 도모하고 있지만 주요 인구밀집 지역을 완전히 통제하고 장악하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주의적 철수 대피 구역만 빼고 도시 핵심을 완전 점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보기관은 최근 의회 증언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틀이면 키이우 등을 포위해서 굴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실상은 19일째인 이날까지 러시아군은 키이우 도심서 북쪽 20㎞ 지점까지만 진격한 상황이고 보름 가까이 거의 같은 장소에 묶여 있다.

키이우 공략이 실패하자 러시아군은 군사시설이 아닌 남부와 동북부 주요 도시 거주지를 무차별하게 맹폭하기 시작했다. 인구 43만 명의 흑해 항구 마리우폴과 인구 150만의 제2의 도시인 동북부 접경지 하르키우 및 벨라루스 접경의 체르니히우가 집중 포격과 폭격을 당해 민간인 피해가 급증했다.

마리우폴은 2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시를 탈출해 철수하고자 하지만 보름 전부터 포위한 러시아군은 열흘 전부터 인도주의적 대피로 및 그 주변의 임시휴전에 합의하면서도 실제로는 포격을 계속해 한 명도 시를 빠져나가지 못했다.

이 열흘 넘는 동안 러시아군은 구호품 등 외부 물자 공급도 막아 시민들은 식량와 식수가 동나고 전기와 난방이 안 되는 추위 속에 나날을 보내고 있다. 눈을 녹여 식수로 대신하고 쓰레기통을 뒤지는 사람들이 많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마리우폴에서만 2500명의 시민이 사망했다고 14일 주장했다. 사망자 시신들은 장례식은커녕 포격에 거리에서 치우지도 못해 상당수가 방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르키우, 체르니히우에서도 아파트 건물이 포격에 성한 유리창 하나 없이 시멘트 동굴처럼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러시아군은 지금까지 크름반도에서 멀지 않는 인구 20만의 헤르손을 장악했으며 마리우폴도 동쪽 구역을 상당 부분 점령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