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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병-의원 ‘신속검사’ 북새통… 2차 감염 우려도

입력 | 2022-03-15 03:00:00

‘전문가 신속검사 확진 인정’첫날



도떼기시장처럼… 인파 북적 14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이비인후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찾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동네병원에서 실시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의 양성 판정도 코로나19 확진으로 공식 인정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방역당국이 14일부터 전문가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RAT)에서 양성이 나오면 확진자로 인정하기로 하면서 이날 동네 병·의원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오전 9시 40분경 서울 마포구 도화동의 한 이비인후과의원은 문을 열자마자 전문가용 RAT를 받으려는 시민 100여 명이 몰렸다. 병원을 찾은 한모 씨(26)는 “검사 접수가 완료됐다는 문자 알림을 받기까지만 1시간 넘게 걸렸다”고 밝혔다. 시민 A 씨는 병원마다 사람이 많아 4번째로 방문한 곳에서 간신히 검사를 받았다고 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이비인후과도 오전부터 일반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에 전문가용 RAT를 받으려는 이들까지 더해지며 병원 건물 밖까지 줄이 이어졌다. 병원 관계자는 “며칠 전에 비해 RAT 검사 인원이 1.5배 정도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대기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민도 속출했다. 병원에서 만난 강상선 씨(70)는 “앞에 40명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 일단 귀가한다”고 말했다. 일찌감치 “오늘 검사 접수 마감”이라고 공지한 서울 시내 병원도 적지 않았다.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이 병·의원에 몰리면서 코로나19 전파가 우려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 동작구의 한 이비인후과의원을 찾은 구영애 씨(63)는 “실내에 빽빽이 들어차 검사 순서를 기다리는 이들 가운데는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 판정이 나온 사람도 있을 텐데 감염될 것 같아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확진자 정보를 입력하는 전산 시스템 미비로 인한 혼란도 이어졌다. 이날 서울 시내 일부 병원은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의 정보가 시스템에 입력되지 않아 병원을 찾은 이들을 다시 선별진료소로 보냈다. 확진자 정보를 의사가 전산 시스템에 입력하려면 하루 전 신고 권한을 신청해야 한다는 사실을 질병관리청이 제대로 안내하지 않은 탓이다.

질병청은 이날 민원이 접수된 병원을 중심으로 긴급 신고 권한을 부여했지만 일부 병원은 여전히 같은 문제를 겪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장 혼선이 없도록 시스템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검사를 받으려는 인원이 병·의원으로 분산되면서 선별진료소는 평소에 비해 사람이 줄어든 편이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선별진료소 관계자는 “대기 인원이 절반 정도로 줄었다”고 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