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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순안비행장서 ‘미사일 발사용 추정’ 구조물 포착

입력 | 2022-03-15 09:24:00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를 발사할 때 지지대 역할을 해주는 구조물을 새롭게 설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매체가 보도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가 지난 12일 평양 순안비행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미사일 발사를 위한 새로운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된 것을 포착했다고 15일 전했다.

이 구조물은 순안공항 북쪽의 활주로와 유도로 사이에 설치된 것으로 북한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미사일을 쏠 때 지지대 역할을 하는 콘크리트 토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토대는 폭이 50m로 같고 길이는 각각 220m, 100m 규모라고 VOA는 설명했다.

북한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순안비행장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화성-17형)의 성능 시험을 위한 시험발사를 한 바 있다. 북한은 과거 TEL이 올라설 수 있는 콘크리트 토대를 만든 뒤 TEL을 그 위에 올려 미사일을 발사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 7월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발사한 ICBM급 화성-14형도 콘크리트 토대 위의 8축 TEL에서 발사했고, 같은 해 11월 화성-15형 발사 때도 9축 TEL이 같은 형태의 시설에 위치했다.

이 같은 콘크리트 토대 설치는 지반이 연약한 장소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때 발사대가 망가지거나 미사일 궤도가 틀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미 군당국은 지난 11일 순안비행장에서 TEL를 이용해 발사한 2차례의 탄도미사일은 신형 ICBM 화성-17형의 성능을 시험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대 사거리 시험발사를 앞두고 관련 성능을 시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특히 지난 13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군당국은 북한이 이르면 이번주를 포함해 언제라도 신형 ICBM 성능시험을 위한 발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 감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