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국가들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에서 사업을 하던 외국 항공기 리스사들이 사업을 멈추자, 러시아가 이들 항공사의 항공기를 빼앗을 수 있는 법을 시행하기로 했다. 러시아가 최소한 자국 내에서 만큼은 항공기 운항이 가능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자국 내 민간 항공 분야의 활동이 멈추지 않도록 하기 위해 외국 항공기들을 러시아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법을 시행한다. 외국 항공기 리스사들이 러시아에 빌려 준 항공기를 회수하기 어렵게 만드는 법안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서명을 마친 이 법안을 통해 러시아는 국내 노선 운항에 해당 항공기들을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외국 항공기 리스사들은 이달 중 법안 발효가 시작되기 전에 러시아 항공사들로부터 항공기를 돌려받아야 한다.
그러나 BBC는 이들 외국계 리스사들이 항공기를 돌려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인해 대부분의 하늘 길이 막혔지만, 이 항공기들을 이용해 적어도 러시아 내와 옛 소련 국가들에선 비행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특히 BBC는 이와 별개로 리스 항공기에 대한 안전 문제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에어버스나 보잉 등 리스사 항공기들이 예비부품을 공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방 국가들의 제재 조치로 인해 러시아로 향하는 국제선 항공 노선의 대부분은 운항되지 않고 있다. 또 영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들은 러시아 국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자국 영공 비행을 금지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