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들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차기 한국 정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보도하고 있다. 외교에는 험로가 기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15일 요미우리 신문은 윤 당선인이 정보기술(IT) 기업인이었던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기용한 소식을 전하고 “기존 보수정권으로부터 쇄신과, 공언해온 실용주의 인상을 강하게 부각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권영세 인수위 부위원장,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등 인수위원회 인사 소식을 구체적으로 전하며 정부 조직 개편도 내세웠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윤 당선인의 인수위 인사 등 소식을 전하며 여론의 기대가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지난 14일 한국의 한 여론조사에서 윤 당선인의 국정운영에 대해 “기대할 수있다”는 응답이 52.7%에 그쳤다고 했다. 당선 직후 문 대통령은 74.8%, 박근혜는 64.4%라고 비교해 주목했다.
신문은 안 위원장을 둘러싸고 “넘버 2인 총리 기용으로도 거론되면서 신정권에서 존재감이 강해질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서 안 위원장의 입김이 커지는 데 대한 경계도 적지 않다고 했다.
그럼에도 안 위원장을 기용한 배경으로는 “윤 당선인이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득표율 차이가 약 0.7%라는 작은 차이로 승리했다. 넓게 민의의 신임을 얻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안 위원장의 기용으로 안 위원장을 지지하는 중도층을 붙들어 놓을 생각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거대 야당이 될 더불어민주당과의 협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 4월까지 정계 개편이 없는 한 국회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 윤 당선인의 유연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윤 당선인이 5월 “다난한 출범”을 하게된다면서 선행 사례로 오세훈 서울시장의 취임을 소개했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오 시장을 기다리는 것은 시의회 109석 가운데 99석을 차지한 민주당 시의회의 맹렬한 저항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저항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신문은 윤 당선인이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에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기용한 데 대해 “민주당을 분단시켜 자기 진영에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비쳐 보인다”고 짚었다.
특히 닛케이는 “외교에서도 험로가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당선인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당선 환영 축전을 받았으나 “폭풍 전 고요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 동맹, 한미일 안보 협력 강화를 내세운 윤 당선인이 공약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포함시켰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북한에 대해서는 “한국의 남북정책이 융화에서 강경 노선으로 전환됨에 따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미사일 개발에 액셀을 더욱 밟을 것은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