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체첸공화국 독재자 람잔 카디로프는 우크라이나의 전략요충지 마리우폴에 대한 러시아군의 침공에 체첸 민병대원들이 앞장 서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카디로프는 자신의 텔레그람 메시지를 통해 체첸 병사들이 아조브해의 마리우폴 시내까지 약 1.5 km 이상 진격해 들어가다가 밤이 오면서 공격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카디로프는 자신의 절친한 친구 아담 델림카노프가 마리우폴의 체첸 병력을 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체첸공화국의 독재자 람잔 카디로프 텔레그램에 올라온 영상에서 카디로프는 키이우 인근 호스토멜에서 군인들과 만나는 장면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NYT 등 외신들은 해당 영상이 독자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카디로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동영상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전하기 위해 체첸 전사들을 파견했다”며 “키이우를 비롯한 큰 도시를 쉽게 점령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카디로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 체첸 민병대는 ‘악마의 부대’라 불릴 만큼 잔혹함으로 악명이 높다.
그동안 러시아는 수 차례 젤렌스키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시도를 해왔는데 체첸 민병대도 젤렌스키 암살을 위해 파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편 우크라이나 군 합참본부는 마리우폴을 점령하려는 러시아군을 격퇴했으며 러시아군은 엄청난 손실을 입고 퇴각했다고 14일 발표했다.
인구 43만명의 마리우폴은 거의 11일간 러시아군의 집중 공격을 받아 전기, 식수, 식량이 모두 끊기면서 주민들이 참혹한 고통을 겪고 있다. 러시아군의 포탄으로 마리우폴 주민 25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는 TV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의 14일 포격으로 시내에 식품과 의약품을 공급하려던 계획이 저지 당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 동안 러시아군 폭격으로 계속 피난길이 막혔던 시민들을 태운 민간인 차량 160대가 이 날 마리우폴을 출발했다고 그는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