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창업주(51)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70)을 향해 ‘일대일 결투를 신청한다’고 도발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연방우주국 국장(59) 또한 머스크를 ‘애송이’라 불렀다.
머스크 창업주는 14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푸틴, 일대일 결투를 신청한다”며 “우크라이나를 걸겠다”고 썼다. 그는 푸틴이란 이름은 러시아어로,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어로 적었다.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트위터 계정 또한 태그하며 “이 싸움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로고진 국장은 러시아의 대문호 알렉산드르 푸시킨의 동화책 ‘신부와 일꾼 발다 이야기’의 구절을 인용해 “작은 악마야, 넌 여전히 애송이고 약골이다. 나와 대결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응수했다. 그러자 머스크 창업주는 다시 트위터에 ‘당신의 싸움꾼을 정하라’며 푸틴과 자신의 사진을 나란히 올렸다. 로고진 국장이 아니라 푸틴 대통령을 직접 상대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머스크 창업주는 러시아의 침공 후 우크라이나를 꾸준히 도왔다. 특히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대부분의 통신 시설이 파괴된 우크라이나를 위해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도 지원했다. ‘전쟁광 푸틴 대통령을 지구 바깐 목성으로 보내자’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미하일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또한 “머스크 창업주가 푸틴 대통령을 목성으로 보내버릴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머스크를 응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