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채널A ‘제25회 동아모닝포럼’ ‘어떻게 벌었나’ 중요해진 시대… 한국기업 ESG 리스크 높아 “금융사, 정보공시 활성화 압박… 체계적 컨설팅 역량강화 필요”
김정남 삼정KPMG 상무,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 선임연구위원, 조신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이젬마 미래에셋증권 ESG위원장, 황소영 신한금융지주 ESG기획팀 부장 등(왼쪽부터)이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기업과 개인, 정부가 모두 관리자이자 소비자이자 공급자의 마인드로 ESG를 생활화해야 합니다.”(이젬마 미래에셋증권 ESG위원장·경희대 국제대학 교수)
동아일보와 채널A는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ESG 2.0시대, 금융시장의 기회와 과제’라는 주제로 ‘제25회 동아모닝포럼’을 열었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모든 플레이어들이 ESG를 비용이 아닌 기회로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ESG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해법들을 제시했다.
황소영 신한금융지주 ESG기획팀 부장은 “국내 금융사들은 거래 기업에 대한 분석만 할 뿐 특정 산업이 얼마나 저탄소화될 것인지 등에 대한 다각적인 평가가 부족하다”며 “기업과 산업을 아우르는 체계화되고 종합적인 ESG 컨설팅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진국들은 ESG 정보공시와 투자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3월부터 EU 내 금융회사의 ESG 정보공시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그룹은 동물복지, 무기, 석유·가스 등 13개 분야에 대해 ‘민감사업’ 가이드라인을 두고 투자 과정에서 관련 사업을 스크리닝하고 있다.
김 상무는 “국내 기업의 ESG 리스크가 17개 글로벌 시장 가운데 4위로 높은 수준”이라며 “특히 탄소중립 분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 선임연구위원은 “ESG를 활성화하려면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관련 규제가 시장 친화적으로 이뤄져야 기회와 수익이 만들어지는 지속 가능한 시장으로 성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소배출권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금융기관들이 시장 조성자 및 유동성 공급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개인투자자들이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배출권 간접투자 시장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이 여전히 ‘요건 맞추기’나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젬마 위원장은 “현재 대부분 기업의 ESG위원회가 사외이사 중심으로 꾸려져 있다”며 “이를 사내이사 중심으로 바꾸고 모든 사업 영역에서 ESG 리스크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ESG 2.0시대, 금융시장의 기회와 과제’를 주제로 열린 ‘제25회 동아모닝포럼’에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