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2월 수입물가지수 전월比 3.5%↑ 해상운임 치솟아 수출 기업도 비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여파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국내 수입물가가 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수입물가지수는 137.34로 전달에 비해 3.5% 상승했다. 지수 자체로 2012년 9월(138.26)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29.4% 뛰어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1월 상승률(전달 대비 4.4%)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축소됐다.
국제유가가 수입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국내에 많이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인 두바이유의 2월 평균 가격은 배럴당 92.38달러로 1월(83.47달러)에 비해 10.7% 올랐다. 이 여파로 원재료 중 광산품(전달 대비 7.6%)과 농림수산품(4.1%) 상승세가 두드러졌고 중간재도 석탄·석유제품(7.1%)이 많이 올랐다.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해상 운임마저 급등해 수출 기업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서부로 가는 해상수출 컨테이너의 2TEU(40피트짜리 표준 컨테이너 1대)당 신고 운임은 평균 1557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188.1% 급등했다. 유럽연합(EU)으로 가는 컨테이너 운임도 261.5% 뛰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컨테이너 운임도 당분간 가파른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