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콘크리트 시설물 2개 발견” 이동식발사차량 지지대로 추정 美, 미사일 궤적 추적 정찰기 투입
지난 1월 5일 북한 조선중앙TV는 국방과학원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북한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징후가 추가로 포착됐다. 미사일 발사 지지대로 사용되는 콘크리트 구조물일 가능성이 제기돼 한미 정보당국은 정확한 용도를 분석 중이고, 미국은 미사일 궤적 추적 정찰기를 한반도에 투입했다. 북한의 ‘괴물 ICBM(화성-17형)’ 도발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12일 촬영한 순안비행장에서 콘크리트 토대로 추정되는 시설물 2개가 발견됐다. 폭 50m, 길이는 각각 220m, 100m 정도로 8, 9일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시설물과 관련해 한미 양국은 정확한 용도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2017년 7월과 11월에 화성-14·15형(ICBM) 도발 때도 콘크리트 바닥 위에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올려 미사일을 쐈다는 점에서 화성-17형 발사용 시설이 유력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도 긴박하게 대응하고 있다. 14일 대북 통신감청 정찰기에 이어 이날엔 미사일 비행궤적을 추적하는 코브라볼(RC-135S) 정찰기까지 서해와 수도권 상공에 출격시켰다. 케네스 윌즈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14일(현지 시간) 공군협회 소속 미첼인스티튜트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북한의 ICBM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대응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만약 우리에게 다른 명령이 내려진다면 이를 실행할 준비도 돼 있다”고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