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뉴스1
감염병 전문가인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정책에 대해 “의료체계 여력에 한계가 왔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교수는 15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쓸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을 다 해체해 놓은 마당이니 정부는 의료체계 붕괴 직전의 상황을 국민들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국민들이 개인적인 감염 예방 노력에 동참해 주기를 호소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우선 치료할 수는 있지만 고위험군의 감염을 집중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역정책은 어디에도 없다”면서 “유행규모를 줄이지 않고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을 수 없고, 늘어나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치료하고 싶더라도 의료체계를 넘어서는 환자가 발생하면 사망자는 급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뒤이은 글을 통해서도 “바이러스와 방역정책에는 획기적이거나 기발하거나 요행이란 없다. 마스크 쓰고, 손 자주 씻고, 안 만나려 노력하고, 덜 움직이고, 백신 잘 맞고, 아플 땐 그냥 쉬고, 참고, 참고 더 참아야 한다”며 국민 스스로가 개인위생에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