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2.3.14/뉴스1 © News1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5~16일(현지시간)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를 열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 증시는 물론이고 전세계 증시가 경직된 모습으로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FOMC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17일 새벽 나올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최소 25bp(1bp=0.01%)의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요한 점은 3월 인상분이 아니라 그 이후 연준의 움직임이다. 3월에 소폭 인상 하더라도 상반기 내 100bp 가량의 ‘빅스템’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전망은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반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유동성 회수에 따른 기술주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이번 FOMC에서 25bp 정도의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미국의 심각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등을 고려할 때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높여 50bp를 인상하는 ‘빅스텝’ 예상도 있었다. 하지만 제롬 파웰 연준 의장은 최근 열린 반기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통화정책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3월 FOMC에서는) 25bp 금리인상을 제안하고 싶다”고 직접적으로 발언하면서 25bp 인상에 힘이 실렸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CME Fed Watch에 따르면 3월과 5월 25bp 인상 후 6월에는 50bp 인상이 전망되고 있으며 남은 회의에서 연속 25bp씩 인상해 연말 기준 기준금리는 1.75%~2.00%까지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6월 FOMC까지 100bp 금리인상 확률이 50%를 넘어섰다”면서 “연내 7번 금리인상 확률도 35.2%로 상향됐고 8번 금리인상 확률은 25.3%로 6번 금리인상 확률(23.4%)을 상회하는 등 연준이 3월 25bp 인상 이후 빅스텝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미국 기준금리 레벨은 1.50%~1.75%였지만 정상금리는 아니라는 평가였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에 선제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2019년에 세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기 때문이다. 금리인하 전 기준금리는 2.25%~2.50%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2019년 이전 수준으로 통화정책을 되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국제유가 등 원자재 수급 불안정이 심화되고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서 경기는 살아나지 않는 ‘스태그플레이션’ 불안감이 커지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도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는 연준 금리인상 리스크를 선반영 한 상태’라고 입을 모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1차 국가부도(디폴트) 여부가 3월 FOMC와 겹쳐서 발표되는 점이 부담이기는 하지만 현재 증시는 FOMC 금리인상 충격을 선반영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포를 피하기보다는 공포를 활용해야 하는 구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판단”이라면서 “코스피가 2600선이 무너진다면 비중확대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동안 증시 활황을 이끌었던 ‘기술성장주’는 금리인상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한 점은 한국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