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의 B-52H 폭격기와 전투기 편대. (미국 태평양 공군사령부 홈페이지) 2020.6.21
16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당국은 최근 북한이 ICBM급 도발을 감행할 경우 ‘블루 라이트닝’ 훈련을 포함한 대응 조치를 취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블루 라이트닝’ 훈련은 유사시 미국령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B-52·B-1B 등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한반도에 출격시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미군 당국은 지난 2018년 5월 이 훈련을 한미 연합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계획했으나, 당시엔 우리 정부가 ‘북미정상회담(2018년 6월 싱가포르)을 앞두고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 미군 단독으로 진행했다.
이에 2018년 훈련 당시 미군 B-52 폭격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지 않았다.
미군 전략폭격기는 북한의 무력도발이 잦았던 2017년엔 5차례 이상 한반도로 출동했으나, 2018년 북미정상회담 이후엔 한반도 상공을 날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블루 라이트닝’ 훈련이 실시되면 약 5년 만에 미군 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된다.
지난 2017년 7월29일 강원도 동해안에서 한미연합 탄도미사일사격훈련이 실시됐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2017.7.29
군 소식통은 “한미 연합훈련 외에도 북한의 무력도발에 따른 우리 군 차원의 대응훈련도 강화할 것”이라며 “북한 내 도발 원점까지 거리를 고려한 탄도미사일 ‘현무’ 발사 등 훈련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우리 군은 육군미사일사령부를 통해 강원도 동해안 일대에서 탄도·순항미사일 시험발사 훈련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등 2차례에 걸쳐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신형 ICBM ‘화성-17형’의 1단 추진체 등을 이용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