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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휘발유 2000원 돌파…‘대형차 팔고, LPG·전기차 산다’

입력 | 2022-03-16 10:19:00


전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가 리터(ℓ)당 2000원을 돌파하며 보유하고 있던 대형차를 팔고 연료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LPG·전기차로 갈아타는 이들이 늘고 있다.

16일 중고차 플랫폼 첫차에 따르면 유가 상승 시기 대형차를 보유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차량을 처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유지비 높은 수입차 역시 중고차 시장에서 전반적 가격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첫차가 자사 온라인 경매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난 1~15일 가장 많이 거래된 10개 모델을 선정해 분석한 ‘3월 중고차 매입 시세’에 따르면 ‘신형 쏘렌토(MQ4)’와 구형 모델 ‘더 뉴 쏘렌토’의 거래량이 크게 상승하며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신형 쏘렌토가 전월 대비 4.3% 상승하며 평균 160만원 높은 가격대로 거래된 반면 구형모델인 더 뉴 쏘렌토는 1.8% 하락해 2000만~3555만원 사이에서 매입가를 형성했다.

현재 신형 쏘렌토는 고가임에도 수요가 많은 인기 모델이다. 그에 반해 구형 모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를 기대하는 구매층을 타깃으로 삼기 때문에, 딜러들이 매입하는 과정에 있어 이러한 소비 행태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국산차 부문에서는 SUV 차량들이 대부분 순위권을 차지했다. 현대 팰리세이드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며 최고 4906만원에, 현대 싼타페 TM은 1.0% 상승해 최고 3699만 원에 매입됐다. 첫차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휘발유·경유 모두 8주 연속 상승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동일 차급 내에서도 연료 소모가 많은 SUV를 유지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껴 처분하려는 소비자가 다수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수입차 부문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벤츠 E-클래스 5세대는 전월보다 0.3% 하락해 3083만~7400만원 사이에서 매입됐다. BMW 5시리즈 7세대는 그보다 더 가파른 하락세로, 전월 대비 4.0% 낮은 평균 4167만원대에 매입 가격대를 형성했다.

중형급 세단 역시 C-클래스 4세대는 1.6%, 3시리즈 6세대는 1.3% 떨어졌다. 기름값 2000원 시대를 맞아 높은 유지비가 관건인 수입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자연스레 인기 모델들의 가격이 소폭 하락한 양상이다. 유일하게 벤츠 GLC-클래스가 8.3% 상승하며 약 300만원 이상 높은 매입가로 거래됐다.

첫차 신세현 이사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당분간 내연기관 차량의 수요가 위축되고,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인기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세가 더 하락하기 전 빠른 시일 내에 판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반면 휘발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료비 부담이 적은 중고 LPG차·전기차·디젤차 등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AJ셀카가 지난 15일 발표한 ‘3월 온·오프라인 내차팔기 거래현황’에 따르면 중고차 시장에서 휘발유 차량 거래량은 6% 줄어들고 LPG는 전월대비 2%, 디젤은 12% 거래가 늘었다.

특히 중고 LPG 차량은 거래량이 전월 대비 2% 늘고, 전체 평균 시세도 4% 증가했다. ‘LF 소나타’ LPG 모델의 시세는 15% 상승했고, 르노삼성 ‘SM6’와 기아 ‘더 뉴 K5 2세대’의 LPG 모델은 각각 4%, 8%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기차 차량 전월대비 거래량도 증가했다. 특히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은 전월 대비 각각 300%, 100% 거래가 늘었다.

중고 디젤 역시 전월 대비 거래량이 12% 증가했다.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더 뉴 쏘렌토’와 ‘싼타페 TM’, 르노삼성의 ‘QM3’의 디젤 모델은 평균 내차팔기 시세가 각각 10%, 17%, 28% 상승했다. 또 국민 중형 세단 ‘LF 쏘나타’의 디젤 모델은 31%, 대표 패밀리카 차량 ‘올 뉴 카니발’ 디젤 모델은 6%의 시세 상승을 보였다.

반면 중고 휘발유 차량의 거래량은 전월대비 6% 하락세를 보였다. 중고 휘발유 차량 시세의 경우 대표적으로 ‘올 뉴 모닝’, ‘LF 쏘나타’, ‘K5 2세대’가 각각 16%, 6%, 6% 하락했다.

조성봉 AJ셀카 대표는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해 휘발유 차량보다 유류비를 포함한 유지비가 적게 드는 LPG, 디젤,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