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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폐점은 적대행위”…출입문에 스스로 몸 묶고 항의

입력 | 2022-03-16 10:20:00


러시아에서 맥도날드 폐점에 반대한 한 남성이 출입문에 자신의 몸을 묶은 채 반대 시위를 벌이다 결국 경찰에 구금됐다. 맥도날드 측은 앞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러시아 내 매장 폐쇄를 결정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루카 사프로노프라는 이름의 한 남성이 지난 14일 맥도날드 출입문에 자신의 몸을 묶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는 “맥도날드 문을 닫는 것은 나와 동료들에 대한 적대행위”라고 소리치며 맥도날드 철수 결정에 격렬하게 항의했다. 루카가 항의하는 동안에도 다른 고객은 맥도날드의 마지막 식사를 즐기기 위해 계속해서 매장으로 들어갔다고 미러는 보도했다.

해당 영상 속에는 그의 행동에 웃음을 터뜨리는 시민들의 소리도 담겼다.

이후 경찰이 루카를 끌어내면서 결국 상황이 마무리됐다. 러시아 경찰 측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루카는 기물파손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유명 예술가 니카스 사프로노프 아들이자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루카는 SNS를 통해 “1990년 맥도날드가 러시아에 입점한 후, 맥도날드는 선택의 자유를 의미했다”며 항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고 스페인 매체 ABC가 보도했다.

루카는 “내가 태어난 지 9개월 만에 러시아에 맥도날드가 입점했다”며 “맥도날드와 동시에 선택의 자유, 이동의 자유, 도덕적 가치에 대한 성취가 러시아에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맥도날드는 이제 자유의 침해를 상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SNS를 통해 자신의 체중에 대해 언급한 일부 누리꾼들을 향해 “나는 270㎏이 넘는다. 이는 나의 결정이고, 자존심이자 자유다”고 주장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들의 가치관에 비추어 우크라이나에서 전개되고 있는 반인도적 고통을 무시할 수 없었다”면서 러시아 모든 매장 영업을 중단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러시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햄버거 꾸러미가 5만루블(약 46만원), 맥도날드 콜라 한잔은 1500루블(약 1만4000원)에 판매되는 등 웃지 못할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고 미러는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