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성 A 씨가 15일 대구 달서구 모 여고 앞에서 경찰에 제지당하는 모습. 페이스북 페이지 ‘실시간대구’ 갈무리
15일 대구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실시간 대구’에는 ‘달서구 여고 앞에 또 나타난 현수막 할배’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사진에는 한 남성이 달서구 B 여고 앞에서 경찰에게 제지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KBS에 따르면 대구 성서경찰서는 여고 앞에 트럭을 몰고 나타난 A 씨(59)가 차량 창문에 ‘60세 할아버지, 종을 구합니다’라고 적은 종이를 붙여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수막에는 “세상과 뜻이 달라 도저히 공부가 하기 싫은 학생은 이 차량으로 오라”며 “혼자 사는 험한 60대 할아버지의 아이를 낳고 살림할, 희생할 13~20세 사이 여성분 구한다”는 내용의 글귀가 담겼다. 하단에는 연락처로 추정되는 전화번호도 함께 적혀 있었다.
50대 남성 A 씨가 지난 8일 대구 달서구 모 여고 인근에 현수막을 내건 모습. 페이스북 페이지 ‘실시간대구’ 갈무리
당초 경찰은 A 씨에게 옥외광고물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했지만, 이번에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옥외광고물법 제4조 1항에 따르면 공중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고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학교 등 일부 지역에는 광고물 등을 표시하거나 설치해서는 안 된다. 또 제5조는 청소년의 보호·선도를 방해할 우려가 있는 내용의 광고물 등을 표시하거나 설치하지 못하도록 한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