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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보은? 화재 위험에서 주인 구해 낸 고양이들

입력 | 2022-03-16 12:53:00


 경기 양평군에서 집주인이 잠든 심야시간에 발생한 화재를 고양이들이 알려 큰 피해 없이 진화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6일 양평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2시 20분께 양평군 양서면의 한 단독주택 보일러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집주인 부부는 전날 오후 11시께 보일러에 나무를 넣고 들어가 잠들었다가 집 밖에서 키우는 고양이들이 괴성을 내며 우는 바람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 나왔다가 화재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들 덕분에 화재를 조기 발견한 이들 부부는 집에 있던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시도하면서 119에 화재 사실을 신고했고,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시간40여분 만에 진화됐다.

화재가 발생한 날은 건조특보가 발효되고 주변에 강풍까지 불어 화재를 늦게 발견했더라면 자칫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불은 화목보일러에서 날린 불티가 보일러실에 옮겨 붙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다행히 화재를 일찍 발견해 보일러실과 지붕 일부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는데 그쳤다.

앙평소방서 관계자는 “10년 동안 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고양이가 화재를 막아 낸 사건은 처음 보는 일”이라며 “집 안에서 키우는 강아지는 화재를 보면 놀라서 짖기도 하지만 집 밖의 고양이가 불을 보고도 피하지 않고 울음소리를 낸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양평=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