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4차 제재를 채택하고 중국이 제재에 동참하도록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EU의 피터 스타노 외교안보 정책 담당 대변인은 “EU는 중국이 우리의 제재를 따르거나 유사한 조치를 취하도록 로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노 대변인은 또 ”우리는 파트너들이 우리의 제재에 동조하거나 크렘린의 능력을 무력화하는 유사한 조치(제재)를 채택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EU 제재 조치에는 ▲러시아산 철강 제품 수입과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신규 투자를 금지하고 ▲고급 자동차, 보석 등 EU산 사치품의 러시아 수출을 막으며▲ 특정 러시아 국영 기업과의 거래 및 러시아인이나 기관에 대한 신용평가 서비스 제공을 전면 금지하고 ▲러시아의 올리가르히(신흥재벌), 군사·방위 분야 업체, 허위정보 유포 등과 연계된 개인과 기관을 추가로 제재 대상 목록에 추가하며 ▲ 세계무역기구(WTO)에서 러시아의 최혜국 지위를 박탈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EU 집행위는 “이번 제재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자금 조달 능력을 약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국제 파트너, 특히 미국과 제재를 조율했다”고 밝혔다.
EU는 다만 민간 부문에는 로비를 가하지 않을 방침이다. 미국이 SMIC(중신국제), 레노버 등 중국 기업에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EU는 기업 등 민간 분야에 압력을 가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스타노 대변인은 “우리는 민간 부문이 아닌 파트너 정부와 제재를 논의하고 있으며 제재 참여를 논의할 때 기업이 아닌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