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왼쪽)과 박진 국민의힘 의원. 2022.1.24/뉴스1 © News1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오는 5월 취임에 앞서 박진 국민의힘 의원을 미국에 특사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4선 중진의 박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미국통’으로서 지난 2008년 7월 한미의원외교협회 단장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독대한 경험이 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5월 하순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 참석을 예기로 우리나라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윤 당선인 취임 후 첫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문제 역시 특사 방미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5월10일 제20대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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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주변 4강 가운데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점을 고려, 특사 파견 대상국에서 일단 제외됐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후보시절부터 외교 분야에서 ‘한미동맹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중 간 ‘전략적 모호성’ 유지를 금과옥조처럼 여겨온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모색해왔다.
윤 당선인이 이달 9일 치러진 대선 결과가 확정된 10일 오전 주요국 정상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과 가장 먼저 통화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과 바이든 대통령 간 당시 통화는 미국 측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윤 당선인은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각각 통화했고, 이번 주 중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통화도 예정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호주·인도는 윤 당선인이 새 정부에서 ‘단계적 가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역내 협의체 ‘쿼드’ 참가국들이다. 쿼드는 기본적으로 중국의 역내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에서 출발한 미국 주도의 협의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우 당선인 시절 미국·중국·일본·인도·러시아·영국·독일·호주·프랑스 순서로 각국 정상들과 첫 통화를 했다.
그러나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중국은 여전히 우리나라가 미국의 동맹·우방국들 가운데 ‘약한 고리’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며 “미국과의 패권경쟁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