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황이라는 우려에 정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과 비교하면 국내 누적감염자가 5번째로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유행이 뒤늦게 번진 탓에 일일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주요국 대비 감염자 수가 여전히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에 주목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16일 오후 비대면 설명회에서 “최근 정점 상황을 해외와 비교하면 미국, 영국의 정점보다 높고 프랑스와는 비슷하고 이스라엘과 덴마크는 우리보다 정점이 크게 나타났다”면서도 “우리나라의 10만명당 누적 감염자 수는 OECD 국가 중 5번째로 낮다”고 설명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두드러진 수치다. 이날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기준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30만9769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의 확진자가 전 세계 발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5.8%에 달했다.
한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위인 베트남 16만1262명의 1.9배, 3위인 독일 10만1872명보다 3배 많다. 한국보다 앞서 오미크론 유행을 겪은 미국은 1만7267명, 일본은 5만2002명, 영국은 4만7181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들 국가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유행을 빨리 겪은 만큼 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아직까지 적은 편에 속한다는 게 방역 당국 입장이다.
16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62만9275명으로 집계됐으며, 위중증 환자는 1244명, 사망자 수는 164명이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대비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0.14%로 집계됐다.
이어 “전세계적으로 주간 발생률이 낮게 나타나고 있지만 뉴질랜드, 베트남 등은 우리와 비슷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사망자 관리 측면에서 (한국이)16배 이상 억제했다는 비교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는 방역 성과이자 지표이고 국내 확진자가 40만명 전후로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의료체계를 개편한 만큼 바뀐 체계를 이행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고 팀장은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유행에 앞서 발생 억제가 아닌 고위험군과 사망·위중증 최소화에 대응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것이 이행이 잘 돼야 하고, 일상 회복 과정에서 고령층에 대한 보호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검사에 대한 배려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 준수, 고령층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이타심을 바란다”며 “방역 당국은 고위험군 조기 진단과 치료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