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 올라온 고구마 구매후기 사진.
국내 한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서 고구마를 산 구매자들이 “썩은 고구마를 받았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에는 “특상고구마 후기 보니까 난리도 아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 씨는 “저도 과일, 고구마 인터넷으로 수도 없이 주문해봤지만 진짜 이런 곳은 처음”이라며 “아예 작정하고 음식물쓰레기 처리할 용도로 (고구마를) 보낸 듯하다. 어차피 폐기할 물건들이니 일단 보내놓은 것 같다”고 적었다.
A 씨는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사람이 고구마 판매자로 의심된다. 글을 올린 사람이 일반 소비자였으면 글을 지울 이유가 없는데 왜 지웠을지”라며 “커뮤니티에 고구마 올려서 물량 처리하고 사람들이 쓰레기 받으면 욕먹을 거 뻔하니 미리 글을 지운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매자가 귀찮아서 반품 안 하면 이득이고, 반품 요청해도 환불만 해주면 택배비 몇천 원에 구매자가 음식물쓰레기 대신 처리해주는 셈이니 이것도 손해 볼 거 아니라는 생각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홍보한 업체였기에 왕복 반품비를 물고 나면 돌려받을 수 있는 금액이 적다.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환불 및 교환을 요청하기보다 자체 폐기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누리꾼들도 해당 커뮤니티에 “고구마 10㎏ 쓰레기가 왔다. 사이즈는 누가 봐도 특상이 아니고 절단면마다 곰팡이가 있다. 버려야 할 거 같다”, “특상 사이즈는 딱 한 개고 상태가 나쁘다”, “환불했는데 반품 수거를 안 했더니 주택 사는 사람은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장난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국내 한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 올라온 고구마 구매후기 사진.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고구마의 상태에 분노를 표했다. 일부 구매자는 “가격 대비 괜찮다”, “조금 썩은 것도 있지만 잘라서 먹으니 맛은 괜찮다”, “손질해서 구워 먹으니 맛은 달다”면서도 “후기들 보니 내가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했다.
판매자는 상품문의란의 반품 및 환불 답변으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르게 반품 환불 처리하겠다. 수거 요청했을 경우 문 앞에 상품 패킹해 놓아두면 최대한 빠르게 수거하겠다. 혹시 수거 접수를 안 했다면 자체 폐기도 가능하며, 수거가 필요한 경우 새 게시글로 요청하면 도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자체 폐기 시 소비자의 쓰레기 처리 비용 등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