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팬들이 참아오던 불만을 터뜨렸다. 팬들은 구단을 향한 제재가 부당하다며 경기장 시설을 부수고 외곽에 낙서를 하는 등 제재 반대 시위를 벌였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첼시 팬들이 더는 참지 못하고 거리로 나왔다. 그들은 자신들이 아끼는 첼시 홈구장 스탬포드 브릿지에 ‘전쟁을 돕는 건 첼시가 아니다’라는 낙서를 새기고 시설을 훼손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팬들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를 향해 ‘(팀을 망치지 말고) 너 혼자 떠나라’는 피켓을 걸기도 했다.
러시아 석유재벌이자 ‘푸틴의 오른팔’로 불리던 아브라모비치도 예외는 아니었다. EPL 이사회는 최근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구단주 자격을 박탈했으며, 아브라모비치의 자산을 활용할 수 없도록 막았다.
구단주가 제재를 받자 첼시 역시 직격탄을 맞게 됐다. 스폰서들이 후원을 중지하는 등 재정적 압박이 이어져 구단 운영이 어려워졌다. 첼시의 모든 구단 수익 활동은 금지됐고, 시즌 티켓 외 티켓 판매는 불가능하다.
선수단 역시 제한된 금액 내에서만 원정을 다녀야 한다. 당장 17일 릴(프랑스)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을 치러야 하는 첼시로선 막막할 수밖에 없다.
한편 첼시를 향한 강한 제재를 두고 축구인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프랭크 람파드 에버턴 감독은 “첼시엔 아직도 친한 동료들이 많다. 그들이 부당하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위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