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기업들 블록체인 투자 확대
가상자산과 대체불가토큰(NFT) 등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미래를 주도할 신사업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미국 빅테크 기업이 잇따라 블록체인 서비스와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5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영화·미디어·음악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에서 인스타그램 서비스에 NFT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저커버그 CEO는 “가까운 시기에 NFT를 인스타그램으로 가져오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서비스 시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저커버그 CEO는 지난해 창사 17년 만에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꾸면서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또 메타버스가 디지털 상품을 지원하는 이상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도 블록체인 스타트업 ‘콘센시스(ConsenSys)’ 투자에 나섰다. 미국 CNBC에 따르면 MS는 최근 콘센시스가 진행한 4억5000만 달러(약 5600억 원) 규모의 투자금 모집에서 투자자로 참여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도 함께 투자자로 합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각자의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콘센시스는 블록체인 플랫폼 이더리움의 공동 설립자인 조지프 루빈이 2014년 창업한 회사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상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 가상자산 가운데 가장 유명한 비트코인이 주로 거래에 쓰이는 것과 달리 이더리움은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만드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어 확장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콘센시스는 최근 월간 활성이용자(MAU)가 3000만 명을 넘어선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메타 마스크’를 개발해 운영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CNBC는 “MS가 투자에 참여한 것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탈중앙화 인터넷 ‘웹3.0’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해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은 전년(31억 달러)의 8배가 넘는 252억 달러(약 31조2000억 원)의 투자금을 빨아들이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